고깃덩어리를 문 개
갖고 있는 것보다 더 커 보이는 것을 욕심냈다가 전부를 잃은 누렁이 이야기. 충동소비와 욕심에 대한 동화예요.
엉클조 (조경만)
자녀경제교육 20년 · 2026-06-22
어느 마을에 욕심 많은 개 한 마리가 살았어요. 이름은 누렁이였지요. 누렁이는 늘 배가 고팠고, 늘 더 좋은 걸 갖고 싶어 했어요.
그날도 누렁이는 마을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고 있었어요. 그런데 푸줏간 앞을 지나가는데, 글쎄 주인 아저씨가 깜빡하고 떨어뜨린 커다란 고깃덩어리가 길에 떨어져 있는 거예요.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, 누렁이 머리만 한 고기였어요.
"우와, 이게 웬 떡이야!"
누렁이는 얼른 고기를 덥석 물었어요. 누가 빼앗아 갈까 봐, 고기를 꼭 문 채로 조용한 곳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어요.
누렁이는 작은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어요. 졸졸졸, 다리 밑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지요.
다리 한가운데쯤 왔을 때였어요. 누렁이가 무심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— 우뚝 멈춰 섰어요.
물속에 또 다른 개가 있는 거예요!
그 개도 입에 고깃덩어리를 물고 있었어요. 그런데… 어쩐지 그 개가 문 고기가, 자기 것보다 더 크고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거예요.
"어? 저 녀석 고기가 내 것보다 더 크잖아! 저것까지 내가 가져야겠어!"
누렁이는 물속 개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렸어요.
"멍! 멍멍!"
바로 그 순간이었어요. 입을 벌리자, 꽉 물고 있던 고깃덩어리가 입에서 쑥 빠져나갔어요.
풍덩.
고기는 그대로 물속으로 빠져 버렸어요. 물결이 일렁이자, 물속에 있던 개도 흔들흔들 사라져 버렸지요.
누렁이는 그제야 깨달았어요. 물속의 개는 다른 개가 아니라, 물에 비친 자기 자신이었다는 걸요. '더 큰 고기'는 처음부터 없었던 거예요.
누렁이는 텅 빈 입으로 멍하니 물만 바라봤어요.
"내 고기… 내 고기가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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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도 누렁이랑 똑같을 때가 있어요. 분명히 손에 좋은 걸 쥐고 있으면서도, 옆을 보면 "어, 저것도 갖고 싶어!" 하는 마음이 불쑥 솟아오르거든요. 그 마음이 나쁜 건 아니에요. 누구나 그래요.
그런데 그 마음에 끌려서 "저것도, 이것도, 다!" 하고 욕심을 부리다 보면, 정작 지금 내가 가진 소중한 걸 놓쳐 버릴 때가 많아요.
그래서 뭔가를 더 갖고 싶어질 때는, 잠깐만 멈춰 보는 거예요. "지금 내가 가진 게 뭐지?" 하고 먼저 보는 거죠.
엉클조 (조경만)
초등 자녀경제교육 20년 · 엉클조아카데미 대표
이 글은 교과서가 아니에요. 오래 아이들 옆에서 지켜본 것들을 나눠드리는 거라, 틀릴 수도 있고 우리 아이한테는 다를 수도 있어요. 같이 고민해보자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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