왜 진짜 돈이어야 할까요?
앱보다 현금이 교육 효과가 높은 이유. 손에서 나가는 느낌이 있어야 아이한테 경험이 쌓여요.
엉클조 (조경만)
자녀경제교육 20년 · 2026-06-22
요즘은 카드 하나면 다 해결되잖아요. 부모도 현금 쓸 일이 많이 줄었고요. 그러다 보니 아이한테 용돈을 줄 때도 "카드에 넣어줄까?" "앱으로 할까?"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.
저도 처음엔 그게 편하겠다 싶었는데, 막상 해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.
아이가 카드로 낼 때랑, 현금으로 낼 때랑 표정이 달라요.
현금을 낼 때는 잠깐 멈추거든요. 지갑을 열고, 몇 장인지 세어보고, 내고 나서 거스름돈을 받고. 그 과정에서 "아, 내 돈이 줄었네"가 느껴지는 거예요.
카드나 앱은 그게 없어요. 버튼 하나 누르면 끝나니까요. 돈이 나가는 게 느껴지지 않아요.
아이한테 자제력이 생기려면, 잃는 감각이 있어야 해요. "이걸 사면 저걸 못 산다"는 게 손에 잡혀야 하는데, 숫자로만 보이면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.
EBS 뉴스에서 아이들 자제력을 다룬 내용을 본 적이 있어요. 눈앞에 보이고 손으로 느껴지는 것과, 숫자로만 보이는 것이 아이한테 얼마나 다르게 작용하는지 잘 나와 있었어요. 돈도 마찬가지더라고요. 손에서 나가는 느낌이 있어야 아이한테 경험이 돼요.
그래서 저는 이렇게 권해드려요.
적어도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현금으로 해보시면 어떨까요?
500원짜리, 100원짜리, 이 작은 동전들이 아이 지갑에서 하나씩 나가는 경험이 나중에 카드나 앱을 써도 헷갈리지 않는 기반이 돼요.
물론 세상이 바뀌었으니 언젠간 디지털로 넘어가겠지요. 근데 순서가 있는 것 같아요. 실물을 먼저, 그다음 숫자.
잔돈 세는 그 잠깐의 멈춤이, 사실 제일 중요한 교육이더라고요.
같이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. 정답이 아니에요. 우리 아이한테 맞는 방법은 부모님이 제일 잘 아시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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엉클조 (조경만)
초등 자녀경제교육 20년 · 엉클조아카데미 대표
이 글은 교과서가 아니에요. 오래 아이들 옆에서 지켜본 것들을 나눠드리는 거라, 틀릴 수도 있고 우리 아이한테는 다를 수도 있어요. 같이 고민해보자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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